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사망 후 국제사회의 우려가 집중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유혈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의 시위대 폭력 진압과 반정부군의 무장공격으로 27~28일 이틀간 90여명 사망자가 발생, 최근 6개월간 최악의 유혈사태가 빚어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카다피 몰락 후 시리아 반정부 세력은 국제사회에 리비아처럼 시리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금요일인 28일 서부도시 홈스에서 기도회를 마치고 나온 수천 명의 시위대는 "비행금지구역"을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시리아 정부군에서 이탈한 병사들이 결성한 '자유 시리아군'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시리아군이 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반정부 시위대를 무차별 폭력 진압하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탄압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이날 무력 진압으로 홈스에서 21명, 하마에서 14명 등 시위대원 36명이 숨졌다. 반정부 세력의 반격도 강화되는 중이다. 자유시리아군의 매복 공격으로 홈스 바바 암로지역에서 정부군 20명이 사망했다고 AFP는 전했다. 전날에도 시리아 전국에서 40여명이 사망했다. 이틀간 90여명 사망자가 발생해 하루 72명이 죽은 지난 4월 22일 이후 최대 규모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해 "그런 계획은 시리아를 분열시키고, 중동 전 지역을 분열시킬 것"이라며 "시리아에서 문제가 생기면 전 지역이 불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29일 서구 언론과 처음으로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리아는 지역의 '허브(hub)'이자 '단층선(fault line)'이다. 당신들(서구)이 땅 갖고 장난(군사 개입)하면 대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알아사드 대통령도 서방에 이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시리아는 이집트·튀니지·예멘과 역사·정치 등 모든 점에서 다르다"면서 "당신들은 또 다른 아프가니스탄, 아니 수십개의 아프가니스탄이 나오는 걸 보고 싶은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