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지질조사국(USGS)은 23일 터키 동부를 강타한 지진 규모가 7.2에 이르며 '대형(major)' 지진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지진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반주(州)에는 100만명이 살고 있다. 반시(市)에 약 38만명, 에르지스에 15만명 정도가 살고 있으며 도시들의 인구밀도가 높아 인명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 지역은 수도 앙카라에서 약 1200㎞ 떨어져 있으며 인구 대부분이 터키 내 최대 소수 민족인 쿠르드족이다.

에르지스의 시장(市長)은 국영 NTV에 "사상자가 너무 많다. 건물들이 무너져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갇혔는지도 모른다. 구조대를 보내달라"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베시르 아탈라이 터키 부총리는 이번 지진으로 에르지스에서 아파트 25동과 기숙사 한 동을 포함해 건물 35개동, 반시에서 10개동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반 시민은 현지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호텔, 아파트, 상가 등 복층 건물들이 여러 동 무너졌다"며 "놀란 주민들이 거리로 뛰어나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몇 시간 후 NTV가 현장에서 전송한 영상에 따르면 건물들은 폭삭 주저앉았고 도로도 일부 손실됐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지진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해 인명·재산피해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진은 또한 국경 넘어 이란에서도 감지됐다고 이란 통신사가 전했다.

지진이 일어난 반 지역은 이란·이라크 국경과 가까운 터키 동남부 산악지대에 있으며 쿠르드족이 인구의 다수를 이루고 있다. 1976년에도 이 지역을 덮친 지진으로 3840명이 사망했다.

터키는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이 만나는 단층지대에 있어 지진 발생 가능성이 큰 곳으로 분류된다. 지난 1999년 8월에는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가까운 이즈미트 일대를 덮친 규모 7.6, 7.5 두 차례의 강진으로 2만여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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