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사는 '꿈의 여객기'(드림 라이너)로 불리는 B787기를 지난 18일 서울 에어쇼에서 공개했다. 동체-날개 등 항공기 주요 부분의 50%를 탄소섬유로 만든 첫 여객기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강철의 4분의 1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이다. B787은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이 20% 높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20% 적다. 잘 부식되지 않아 정비 비용도 30%를 줄일 수 있는 이 여객기 10대를 대한항공은 2016년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나무를 태워 숯을 만들 듯 탄소섬유는 섬유원료(PAN)에 열을 가해 산소·수소·질소 등을 제거하고 탄소만 남긴 소재로 탄성과 강도가 급상승한다. 지난 13~15일 부산에서 열린 국제섬유패션전시회(BITFAS2011)에선 이를 소재로 한 자동차에서 자전거, 요트·스키 등 레저용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은 "탄소섬유는 자동차와 항공기, 스포츠용품 그리고 에너지·환경·건축재료까지 산업 전반에서 금속재료를 대체해갈 것"이라고 했다.

㈜효성이 2003년부터 전주에서 준비해온 국내 첫 탄소섬유 양산 시설을 연내 착공한다. 전주시는 23일 "이 시설을 지을 팔복동 친환경첨단복합산업단지(3-1단계) 공장용지 조성비(430억원) 가운데 선수금 215억원을 지난 20일 납부했다"고 말했다. 시는 "이달 중 토지 감정평가를 마치고 협의 매수에 나서, 연내 산업용지 조성과 공장시설 공사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곳 첨단복합산단 3단계 부지 187만㎡(55만평) 가운데 효성이 입주할 부지 18만1700㎡를 우선 조성하면서 내년 8월까지 이 공장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효성은 이곳에서 2013년부터 연간 2000t의 중성능(T-700) 탄소섬유를 생산하면서 연차적으로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탄소섬유의 등급도 높일 계획이다. 효성은 이미 전주기계탄소기술원 옆에 연간 200t을 생산하는 시험생산동을 지어 지난 7월부터 가동 중이다.

효성은 2020년까지 모두 1조2000억원을 투자, 연간 1만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한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시는 첨단복합산단 3단계 부지 전체의 공장용지를 2015년까지 조성, 효성의 탄소섬유를 제품화할 기업들을 집적시킨다는 계획이다. 벌써부터 1-2단계 부지에 17개 업체를 불러들였다.

시 최락휘 탄소산업과장은 "탄소섬유 양산기술은 일본-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라며 "전주가 한국의 탄소산업 허브기지로 나서, 세계와 경합하면서 지역 산업구조 고도화에 시너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효성의 탄소섬유 생산공장이 모두 완성되고 관련업체가 집적되면 60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