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못 미치면 가차 없는 게 메이저리그 생리다.

올겨울 추신수의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팀의 투타 간판이었던 그래디 사이즈모어와 파우스토 카르모나가 희생양으로 내몰릴 처지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볼 때 클리블랜드는 부상과 부진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올스타 중견수 사이즈모어와 우완에이스 카르모나에게 걸린 내년시즌 옵션을 과감히 포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MLB 센터가 밝혔다.

사이즈모어와 카르모나는 각각 6년, 4년짜리 장기계약이 올해로 종료된다. 사이즈모어는 2012시즌 구단옵션이 걸려있고 카르모나 역시 2012-2014년까지 3년간 구단옵션이 행사된다.

내년옵션만 보면 사이즈모어는 900만달러, 카르모나는 700만달러의 몸값이 책정돼 있다.

시장가격상 네임밸류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은 가격대지만 지난시즌 두 선수의 활약상을 생각하면 못내 아까운 금액이다.

부활이 기대됐던 사이즈모어는 또 부상악령을 떨치지 못한 채 타율 0.224, 10홈런, 24타점 등에 그쳤다. 한때 조 디마지오의 재림이니 천재타자의 등장이니 숱한 화제를 뿌렸던 라코 발델리를 연상케 한다.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각종 부상에 발목 잡힌 발델리는 20대 중후반의 젊은 나이에 결국 쓸쓸히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발델리는 사이즈모어보다 한 살이 많은 외야수 요원으로 여러 모로 닮은꼴 행보다.

클리블랜드는 카르모나를 어떻게 할지도 심히 고민스럽다. 공의 구위는 여전히 뛰어난 편인데 이상하게 마운드에서의 기복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에이스가 돼줄 거라던 기대와는 딴판으로 2011시즌 32경기, 7승15패, 평균자책점(ERA) 5.25 등으로 무너졌다.

카르모나만 조금 더 잘해줬더라면 클리블랜드는 또 어떻게 됐을지 몰랐다. 지금 성적으로는 내년 700만달러가 괜한 투자가 되지나 않을까 본전생각이 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