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오후 2시 수원지법 제410호 법정에서 두 팔을 올리고 검사와 방청객을 향해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 만세!"를 외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은 황모(43)씨는 한때 회원이 7000여명에 달했던 인터넷 종북 카페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 운영자다.

황씨는 '황길경'이란 필명으로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얻으며 이적(利敵) 게시물을 수백건 작성한 혐의로 작년 12월 구속됐다. 종북 카페 회원들은 그를 '사령관'이라 부르며 따랐다.

한 대기업 계열 건설회사 중견 간부로 근무했던 그는 평소 말수가 적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건설회사에서 플랜트(plant·전력이나 석유 등 제품의 생산 설비 공급 또는 공장 건설) 분야를 담당했던 그는 작년 회사 신입사원 공채 때 면접관으로 들어가 지원자들에게 "한반도 통일은 어떻게 돼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작년 11월 회사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기 전까지 동료 중 누구도 그의 이적행위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2007년 8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종북 카페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를 운영하며 북한을 찬양하는 글 380여건과 북한 제작 동영상 6편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6월, 항소심에서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2002년 2월 개설해 2007년 7월 폐쇄된 '사이버한국방위사령부'라는 인터넷 종북 카페를 운영해 작년 6월 인천지법 2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작년 11월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뒤에는 'NLL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무력으로 확인해주는 사건, 김정은 대장님이 하고 계십니다' 등 북한을 찬양하는 글을 종북 카페에 올리고 회원들에게 동조 댓글을 달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종북 카페에 김정일·정은 부자를 찬양하기 위한 '님에게 바치는 시'를 올리는 게시판을 만들어 회원 324명으로부터 전달받은 자작시 331편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님에게 바치는 시'가 올라오는 게시판을 철저히 비공개로 한 뒤 '잘 쓰면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회원들에게 충성 시를 쓰도록 독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