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앞으로 다가온 2011 춘천마라톤(조선일보·스포츠조선·춘천시·대한육상경기연맹 공동 주최)은 마라톤 동호회의 '단합대회장'이다. 춘천의 절경(絶景)을 몸으로 느끼고, 달리다 힘에 부치더라도 "파이팅"하며 어깨를 두드려주는 동료가 있어 기운이 난다.
23일 오전 9시에 열리는 이번 대회엔 519개의 단체(5명 이상)가 출전 신청을 했다. 30명 이상이 참가하는 단체만 46개이다.
최다 참가자 단체는 대한적십자사(216명)다. 춘천마라톤 조직위원회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KBS와 함께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기부 운동(홈페이지 charity.chosun. com)을 진행하는 대한적십자사 직원들은 이날 10㎞에 출전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51명이 '녹색에너지, 원자력발전! 더욱더 안전하게 운영하겠습니다'란 구호를 등에 달고 뛸 예정이다. 이찬영 화학기술팀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자력 발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어 춘천마라톤에서 원전 안전을 홍보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철건달(철도공사 건강 달리기 모임)'이 주축이 된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129명이 10㎞를 뛰며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1m 1원'운동에 동참한다.
신한은행 마라톤 동호회(128명)와 삼성코닝정밀소재 '해피러닝(Happy Running)' 동호회(85명)는 춘천마라톤의 단골손님답게 이번에도 대부분이 풀코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신한은행 동호회는 올해 20여명의 신한카드 직원을 새로 회원으로 받아들이며 세(勢)를 불렸다. 이번엔 113명이 풀코스를 신청했다. 2003년 발족한 삼성코닝정밀소재 동호회는 올해도 사원들이 달린 거리를 1m당 1원으로 환산해 기부금을 모아 소년소녀 가장 등을 도울 예정이다. 특허청 동호회(83명·풀코스 81명)는 마라톤 마니아 이수원(56) 청장이 지난해 5월 부임한 이후 열혈 동호회로 변신했다. 특허청을 '마라톤청'으로 바꾸었다는 말까지 듣는 이 청장은 이번 춘천마라톤이 20번째 풀코스 도전이다. 김성호 특허청 과장은 "작년에 처음 풀코스 도전했던 여성 심사관 두 명이 6시간20분대에 나란히 들어와 큰 감동을 선사했다"며 "올해엔 '마라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직원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의 마라톤 동호회 '서지마라'도 눈길을 끈다. 출전하는 51명 중 8명이 현직 판사다. 유우균 법원 실무관은 "법관들과 일반 직원들이 춘천대회를 끝내고 닭갈비를 안주 삼아 막걸리 한잔을 기울이는 것이 전통이 됐다"고 말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두리윌은 이번 대회가 회사 친목행사다. 주로 춘천 일대에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번 춘천마라톤에 의미를 담아 79명의 직원이 10㎞를 달리기로 했다. 대구 달마(달리는 마니아)클럽(83명)과 서울 목동의 용왕산클럽(69명), 고양 일산의 런조이클럽(59명) 등 지역 단위 동호회들도 클럽의 이름을 내걸고 춘천을 즐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