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교 현장에 계신 선생님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의미와 바람직한 기록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사례를 가지고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입학사정관은 서류평가와 관련해 학생부 이상으로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매번 '학생부만으로도 한 학생의 모습을 오롯이 그려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임교사, 교과 및 특별활동 담당교사 등 여러 선생님의 목소리가 합해져서 한 학생의 모습이 온전히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간혹 타 지원자나 학급, 학교의 이야기와 뒤섞이기도 하는데, 학생 당사자의 기록에 집중해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사례 1은 어느 학생의 수학여행 기록입니다. 학생만의 차별적인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이 아니라 수학여행의 일반적 목적이 기재돼 있습니다. 차라리 수학여행을 갔다는 사실과 체험 중심으로 기록하는 게 낫습니다. 사례 2처럼 단순 사실이지만 학생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지표를 제시해주세요. 어떤 작품을 출품했는지 구체적으로 묘사하거나 학생의 자세와 태도를 기록했다면 더 좋았겠지요.
사례 3과 사례 4는 학생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좋은 예입니다. 미사여구 대신 사실을 기반으로 학생의 장점과 활동 과정, 결과에 대해 담담하게 기록했습니다. 행여 "이를 몰라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학생 모두를 일일이 봐주기엔 시간과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하시는 선생님도 계시겠죠. 하지만 학생부 기록의 발로는 전적으로 제자에 대한 마음이라고 봅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학생부를 '과제'로 여기기보다는 제자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입학사정관은 선생님의 헌신과 노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내린 평가와 기록이 엄정한 고교 학력이 되고 그대로 대학 학력과 연계되기를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