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미국 대통령 부인과 부통령 부인이 17일 워싱턴 DC의 주택 개조 공사 현장에서 함께 땀을 흘렸다.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는 앞치마를 두르고 거실벽에 페인트칠을 했고, 조 바이든 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육군(ARMY) 로고가 새겨진 군용 티셔츠 차림으로 빗자루질을 했다.

이날 개조 공사는 육군 상이용사 조니 애그비(32) 하사가 집안에서 휠체어를 타고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현관과 부엌, 욕실을 확장하는 것이었다. 지난 2004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애그비는 부상병들을 헬리콥터로 이송하는 임무를 수행하다 공격을 받고 추락해 척추와 뇌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날 공사는 미 정부가 2007년에 시작한 '영웅에게 편안한 집을(Heroes at Home)'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진행됐다. 10만달러 한도 내에서 상이용사의 집을 고쳐주는 프로그램이다. 미셸과 질은 애그비가 이 프로그램의 1000번째 수혜자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현장 봉사 활동에 나선 것이다. 애그비 하사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처음엔 나보다 어려운 상이용사도 많다는 생각에 사양했지만 세상이 베푸는 도움을 받는 게 좋은 일이란 사실을 알리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