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국정원장은 18일 "북한 정찰총국이 지령을 통해 남한 내 반북(反北) 활동을 강하게 하는 사람에 대한 암살기도를 강화하는 정황을 포착했고, 현장에서 관련자를 체포한 경우가 있다"며 "필요한 경우 신변보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국정원장은 이날 서울 세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북한의 최근 동향과 관련,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의 한나라당 황진하 간사가 전했다. 원 원장은 지난 7월 북한의 하계 군사훈련에 대해 "지상군은 가상남침공격훈련에 초점을 맞췄고, 해군은 잠수함 활동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 함정에 대한 은밀한 공격과 해상 침투에 주안을 뒀다. 공군은 전투기와 헬기를 동원해 서북도서를 점령하는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또 북한이 내년 '강성대국의 해'를 맞아 평양시내 만수대지구에 짓고 있는 고층아파트(3000가구 규모)가 무리한 공기(工期) 단축으로 부실공사 우려가 있다면서 "2개월에 35개층이 올라가는 등 콘크리트 양생 기간도 안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강성대국 진입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행사 주비위원회(籌備委員會)가 결성돼, 김일성 100회 생일인 내년 4월 15일에 '주체사상 세계대회' 등을 준비하고 있고, 김정일의 70회 생일인 내년 2월 16일에 맞춰 김정일 우상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은 세습 체제 위협 요인 척결에 주력하고 있다"며 "김정은의 '비사회주의 소탕 지시'에 따라 합동단속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각 시도와 국경지역 등을 대상으로 비리와 기강해이 현상 등을 집중 감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탈북자 중 가장 많은 환자가 치과 질환, 간염, 폐결핵, 성병 환자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 주민 중 특히 국경지대에 있는 여성들은 인신매매나 돈벌이 등으로 성을 팔고 있고, 위생 관리도 안 되다 보니 성병이 확산된다고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국정원 국정감사는 야당 측에서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당사자인 조선대학교 기모 교수와 기무사 책임라인 관계자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여당에선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7시간 동안 파행됐으며 오후 늦게 한나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