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보〉(1~102)=백의 완승국. 소위 '이창호류'로 거둔 쾌승이어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포석과 중반 패싸움서 흑이 범한 판단 미스를 즉각 정확하게 응징, 균형을 깼다. 47이 특히 결정적 방향 착오. 참고도 1의 자리가 쌍방 필쟁의 요처였다. 7까지 처리했으면 중앙 주도권은 흑이 쥐었을 것이다(5…▲). 종국 시점 형세는 백이 거꾸로 6집 반의 덤을 낼 경우 팽팽해 보인다는 국후 결론.
이창호는 이달 초 발표된 10월 랭킹에서 일약 4계단 뛰어오른 4위에 자리 잡았다. 지난해 2월 마지막으로 1위를 차지한 뒤 9위까지 떨어졌던 이창호가 회복기에 접어든 신호라며 바둑계도 반색하고 있다. 금년 2월 이후 8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타이틀 무소유' 상태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다.
이창호는 통산 4회 우승으로 LG배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다. 이세돌, 구리(古力·이상 2회)를 압도하고 있다. 이창호가 올해 16회째 LG배를 통해 그 맥도 되살리고 무관(無冠) 탈출의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의 청년 1인자 이야마(井山裕太)는 올해 국제 무대서 보여주었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45 51…37, 48…6, 102수 끝 백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