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사회당 후보로 프랑수아 올랑드(57·사진) 전 사회당 대표가 선출됐다. 올랑드 후보는 16일(현지시각) 실시된 사회당 대선후보 경선 결선투표에서 57%의 지지를 받아, 43%에 그친 마르틴 오브리(61) 현 대표를 눌렀다.
올랑드는 미테랑 이후 17년 만에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사회당의 기대를 한몸에 받게 됐다. 그는 '보통 남자(무슈 노르말)'나 '이웃집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수수한 외모에, 외유내강(外柔內剛)형 인물이란 평을 듣는다. 이념적으로도 당내 중도파로 분류된다. 종종 스쿠터를 타고 출퇴근해 서민적 정치인이란 얘기도 듣는다.
1954년 프랑스 북부 루앙에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난 올랑드는 프랑스 정치 엘리트의 산실로 불리는 국립행정학교(ENA)와 파리정치대학(시앙스 포)을 졸업한 뒤 판사와 변호사, 대학교수를 지냈다.
의사인 아버지 조르주 올랑드가 극우 계열의 후보로 지방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던 것과는 달리, 아들 올랑드는 18세 때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본 뒤 일찌감치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
올랑드는 1988년 프랑스 중남부의 코레즈에서 하원 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이후, 지역구인 튈 시장(2001~2008년)과 사회당 대표(1997~2008년)를 지냈다. 미테랑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세골렌 루아얄(58) 전 대선 후보나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오브리 대표와 더불어 '미테랑의 아이들'로 불렸다. 하지만 루아얄과 달리 올랑드는 미테랑 집권 당시 장관 지명을 받지 못했다. 행정부 경력 부재(不在)는 지금도 그의 정치적 약점으로 지적된다.
그는 루아얄과 25년간 동거하면서 네 자녀를 두었지만 2007년 대선에서 루아얄이 니콜라 사르코지(56) 대통령에게 패한 직후 동거관계를 청산했다. 지금은 방송사 정치 기자 출신의 발레리 트리에르베일레(46)와 살고 있다.
1981년 총선에서 올랑드를 누르고 당선됐던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은 최근 같은 우파이지만 사이가 틀어진 사르코지 대신 "올랑드를 찍겠다"고 했다. 시라크의 부인 베르나데트로도 올랑드는 "예의 바르고 정감있는 사람이며 국민에 봉사하려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거들었다.
올랑드가 사회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내년 프랑스 대선은 집권 우파인 대중운동연합(UMP)의 사르코지 대통령과 사회당 올랑드 후보, 극우 계열로 분류되는 국민전선(NF)의 마린 르펜(43) 대표의 '삼각 구도'가 됐다. 현재로선 올랑드가 가장 유력하다. 지난 4일 일간지 '르 몽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올랑드(32%), 사르코지(21%)와 르펜(16%)의 순이었다. 내년 4월 22일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5월 6일 2차 투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