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가 부족하다는 코치의 지적을 이제야 이해했어요."
1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2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김하늘(23.비씨카드)은 우승 트로피를 옆에 두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지난 4월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을 달성한 김하늘은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북아일랜드 출신의 로빈 사임스 코치의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사임스는 김하늘을 비롯해 최나연(24.SK텔레콤) 등 국내 유명 골퍼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임스는 내게 늘 끈기가 부족하다. 이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어요"라고 말한 김하늘은 "최근 지산 골프장에서 나연이의 플레이를 직접 보고 깨달은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하늘은 지난 9월 KLPGA투어 골든에지컵 대우증권 클래식 2라운드에서 최나연과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나연이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봤지요. 그날 나연이는 보기 없이 버디 1개만 잡아냈고 1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는데 라운드 내내 잘 참아내고 있었다"고 말한 김하늘은 "만약 나라면 마음이 조급해져 실수를 했을 것이다. 그때야 비로소 "'아! 끈기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하고 깨달았다" 했다.
이어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18개 홀 동안 나연이를 보면서 느낀 점이 많다. 예전에는 보기를 쉽게 내줬는데 그 후 경기에 나서면 보기도 줄고 끝까지 집중하게 됐다. 경기가 잘 풀릴 때는 너무 흥분하지 않았고 반대로 경기가 안 풀릴 때도 낙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두며 동시에 유소연(21.한화)을 꺾고 상금 순위 1위에 오른 김하늘은 "사실 이번 대회에 나설 때 큰 욕심을 내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었다"며 "하반기에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2위 안에만 꼭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위 이상의 성적을 내 상금 순위 4위 안에 들면 오는 12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는 제11회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치 못했던 우승을 했으니 올 시즌 상금왕 도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한 김하늘은 "해외 무대 진출은 그 다음이다. 내가 가고 싶다고 당장 나갈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빨라야 내후년이 될 것이다. 우선 국내 무대에서 확실한 1인자가 돼 더 이상 이룰게 없다고 판단될 때 세계무대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원욱 골프조선 기자 sfts2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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