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관리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11월 10일 치르는 2012학년도 수능 출제·검토위원들에게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 수준이 되도록 출제해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부가 올해 '쉬운 수능' 방침을 예고해 온 만큼 출제위원들에게도 이에 맞춰 문제를 내줄 것을 재차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출제위원들에게 EBS와 연계해 영역별 만점자 비율을 1%가 되도록 문제를 내달라고 요청했다"며 "또한 되도록이면 문제를 비틀어서 출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든 영역에서 만점자 1% 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교과부는 "우선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만점자가 1% 수준이 되도록 출제할 것"이라며 "단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과목 수도 많고 수험생 중 일부 학생만 선택해 치르기 때문에 만점자 비율을 1%로 딱 맞추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사회탐구, 과학탐구 과목도 쉽게 낸다는 방침이지만 다른 과목에 비해 만점자 비율(목표치 1%)에서 오차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수능을 3주 앞두고 수험생들은 시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다. 조효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회장(서울 은광여고 교사)은 "지난 6월과 9월 모의고사가 너무 쉬웠기 때문에 실제 수능에서도 그렇게 쉽게 나온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모의고사보다는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모의고사에서 언어, 수리가, 외국어 영역 만점자는 각각 응시생의 1.96%(1만2547명), 1.53%(2303명), 0.32%(2041명)였다. 조효완 회장은 "언어와 수리영역은 9월보다 어렵게, 외국어 영역은 다소 쉽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새로운 내용을 익히려 하지 말고 지금까지 봤던 EBS 교재 중에서 어려웠던 부분, 잘 모르는 부분을 다시 점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실제 수능시험 시간에 맞춰 실전 모의고사를 풀어보고, 매일 30분씩 외국어 영역 듣기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수능을 31일 앞둔 지난 10일 올해 수능 출제·검토위원 700여명은 강원도 모처 숙소에서 합숙에 들어갔다. 이들은 보안을 위해 휴대폰을 평가원 측에 자진 반납했으며, 출제 기간 이메일, 팩스 등 외부 접촉이 일절 차단된 생활을 하게 된다. 평가원은 올해부터 수능 출제·검토위원들로부터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받아 올해 수능을 보는 자녀가 없는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과거 수능(2008~2011학년도) 출제·검토위원 중 수험생 학부모 11명이 있었다는 사실이 감사원 조사 결과 밝혀져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