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학력 위조 논란이 '서울대 법대'를 넘어 '하버드 법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버드 로스쿨 출신으로 6년간 한국 하버드 총동창회 총무를 맡았던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14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어제 갑자기 원순닷컴의 박원순 프로필에서 '하버드법대 객원연구원'이 사라지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면서 하버드 로스쿨로부터 받은 답장을 공개했다.
 
답장에는 "1991년과 1994년 사이 박 후보가 로스쿨 학위를 받지 않은 것은 확실하지만, 객원연구원(visiting scholar)으로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도, 완전히 부정할 수도 없다"고 나와 있다. 하버드 로스쿨 측은 추신에서 "박 후보가 'Won Soon Park(원순 박)' 말고 다른 이름을 사용했는지 확인해 알려주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지난 13일 블로그에서 "통상 객원연구원으로 왔다 간 분은 '유학'이나 '공부'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 당시 함께 학위를 취득했던 지인들에게 물어본 결과  '로스쿨이 아니라 옌칭인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하버드 옌칭연구소에도 명단이 없어 하버드 로스쿨 측에 관련 사실의 확인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14일 '박원순 후보, 해외 학력까지 모조리 가짜 들통!'이라는 논평을 내고, 박 후보의 하버드 경력과 함께 런던정경대(LSE) 학위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안 대변인은 "박 후보가 고문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홈페이지에는 '런던 LSE 디플로마 취득'이라고 돼 있는데, 박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英 LSE 디플로마 과정 수학'이고 돼 있어 불분명하다"면서 "박 후보는 '미스터 리플리(신분 상승 욕구에 사로잡혀 거짓말을 일삼는 소설·영화 주인공)'라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대성당에서 열린 사회복지정책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조사해보세요. 찾아보면 나와요"라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 우상호 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을 갖고 "박 후보는 1991~1992년까지 영국 런던정경대(LSE) 대학원 과정을 수료하고 잠시 귀국했다가, 같은 해 9월 15일 미국 보스턴으로 출국, 하버드 법대 객원연구원으로 체류하다 1993년 5월 워싱턴으로 갔다"면서 "로스쿨 객원연구원은 백낙청 교수의 소개로 하버드 옌칭연구소 부소장으로 친한파인 애드워드 베이커 교수의 추천을 받아서 간 것이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로스쿨 교수인 헨리 슈타이너 박사가 휴먼라이트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이 프로그램에 박 후보 등이 초청돼 연구했다"면서 "전 민변 변호사인 이석태 변호사도 박 후보와 함께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또 "나 후보 측과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도를 넘어섰다"면서 "앞으로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주장을 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정치인과 이를 확인 없이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포토] "난 미래 민주당원, 절대 딴살림 안 차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