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는 꽤 극적이고 음식도 매운 편이잖아요. 한국인들은 강렬한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전 아니거든요. 제 음악은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는 쉽고 편안한 '홈메이드(homemade) 요리' 같을 거예요."
와웨이(본명 웨이루쉬엔·29)는 대만에서 이름난 뮤지션이다. 2003년 인디 밴드 '내추럴 큐(Natural Q)'의 리드 싱어로 데뷔해 지금은 솔로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대만 가수들의 음반 판매량이 대개 1만장 정도에 그치는 데 비해 와웨이는 2만장 넘게 팔릴 정도로 대중성도 인정받았다.
다음달 4일과 5일 오후 1시 강원도 춘천 남이섬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그를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났다. 와웨이는 "K팝과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를 많이 접했다"며 "K팝은 비트(beat)가 강하고 화려한 멜로디 위주여서 한국 관객에게 제 음악이 낯설지 않을까 조금 걱정된다"고 했다.
와웨이는 자신을 "인디 아티스트 출신의 상업 가수"라고 했다. 데뷔 초기에는 대학가 주변 라이브 하우스에서 소규모 공연만 했지만 2007년 솔로로 활동하면서부터는 TV 출연뿐 아니라 영화배우로도 영역을 넓혔다.
"인디음악만 해서는 살아남기 어렵고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는 인디음악과 상업음악 사이 회색지대에 있어요. 한 해에 20회 이상 라이브 하우스 공연을 하고, 작사·작곡도 하죠."
와웨이의 이번 내한공연은 대만 정부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태국·일본·홍콩을 거쳐 한국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
그는 "정부가 인디 아티스트에 관심이 많다"며 "외국 아티스트들을 초대하거나 홍콩·중국 등 해외로 보내 인디음악페스티벌을 열고, 실력은 있지만 경제 여건이 어려운 뮤지션들의 앨범 제작을 지원한다"고 했다. "덕분에 독일의 '막시밀리안 헤커(Maximilian Hecker)', 스웨덴의 '클럽8', 일본 프로듀서 '도시야(Toshiya)' 등 해외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할 수 있었죠."
와웨이는 "라디오 디제이를 하면서 K팝을 많이 접했다"고 했다. "대만에서 '슈퍼주니어' 같은 K팝 아이돌 그룹의 인기가 대단해요. 제 음악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지만 저도 좋아해요. 대만 소녀들이 한국 가수들의 퍼포먼스를 보고 신이 난다면 그걸로 된 거죠." 그는 "'커피 프린스'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처음 한국 인디음악을 접했다"며 "이번 내한을 통해 인디음악의 메카라는 홍대 인근에도 가보고 싶고, 한국 뮤지션들도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와웨이는 지난 10일 10번째 앨범을 냈다. 10월 10일은 그녀의 생일이기도 하다. 그는 "대만에서 10이라는 숫자가 여러 번 겹치면 길하다고 했는데 한국 공연까지 앞둔 걸 보면 운이 좋은 것 같긴 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내한공연에서 어떤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냐'는 질문에 와웨이가 대뜸 김치 얘기를 꺼냈다. "김치를 만들 때 어떤 고춧가루, 어떤 물로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제 음악도 그래요. 같은 노래라도 한국 팬들 앞에서 부르면 색다른 맛이 날 거예요. 재지(jazzy)하면서도 달콤한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