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프로농구(NBA)의 새 시즌이 돌이킬 수 없는 파행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27년간 NBA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스턴 커미셔너는 10일(현지시간) 7시간 넘게 지속된 새 노사협약 협상이 또 결렬됐음을 알리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2011-201년 NBA 정규시즌의 첫 2주간 일정을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NBA는 트레이닝캠프와 시범경기는 물론 오는 11월1일 예정돼 있던 개막전부터 11월14일까지 2주간의 스케줄을 전면 취소했다.

나아가 스턴은 "협상이 지연되면 될수록 NBA 시즌은 점점 더 줄어들 것이다"며 우려했다.

이어서 "사실상 모든 이슈들에서 서로 간의 이견차가 너무 벌어져있다"며 어떤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최악의 경우 다음시즌이 통째로 날아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7시간 가까이 앉아있으면서 서로가 양보할 뜻은 전혀 없이 계속 시간만 낭비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구단주 총회와 선수노조의 갈등 폭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샐러리캡(연봉상한제)이 지정한 상한액을 철저히 지킨다는 골자의 하드캡 도입여부, 둘째 농구관련 수익금의 50:50 나누기, 셋째 잘되는 구단이 못되는 구단의 적자를 보전해주는 수익분배 제도 도입 등이다.

한 마디로 돈이 문제다. 구단주들은 지난 시즌 기준으로만 3억달러 상당의 적자를 메울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리그를 진행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이고 선수노조는 구단주들의 요구에 어떤 것 하나도 응해줄 수 없다고 맞선다.

직장폐쇄가 길어지자 선수노조의 리더십 부재를 성토하는 유명 에이전트들의 반발기류가 일어나는 등 NBA는 내부적으로 홍역을 치르는 중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데릭 피셔 선수협회장은 "많은 이들이 실망했을 줄 안다. 그러나 우리는 꼭 돈 문제로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다. 선수들이 어떤 제도 하에서 뛸 수 있는지 논의하고 있다"며 방어했지만 정작 협상테이블에서는 한 푼도 손해 보지 않겠다는 욕심만이 가득 차 있다.

웬만한 스타플레이어들은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다. 이번만큼은 배부른 노동자(선수)들의 탐욕이 한발 양보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쪽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