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맛있는 것 사주겠다고 했는데...".

폭탄 발언이 나왔다. '슈퍼 탤런트' 손흥민(19, 함부르크)의 아버지 손웅정(45) 씨가 아들의 국가대표 차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손 씨는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손흥민을 배웅하면서 "A대표팀 소집 전부터 차출을 하지 말아주었으면 했다. 아직 소속팀에서 적응하지 못했다. 또 A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과 능력이 안 된다"면서 "소속팀에서 충분히 성장하고 A대표팀에서 즉시 전력감이 될 때까지 배려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즉시 전력감의 의미에 대해서는 "어떤 팀이든 어느 상황에서든 풀타임을 뛸 수 있고 그 선수가 빠져서는 안되는 정도가 즉시 전력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에도 A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이 높지 않냐는 질문에는 "코칭스태프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고 답했다.

조광래 감독은 손웅정 씨의 이야기에 대해 말을 아꼈다. 자칫 이야기를 잘못 꺼냈을 경우 생기게 될 문제에 대해서 걱정한 것. 조 감독은 OSEN과 전화통화에서 "박태하 코치로부터 사정을 모두 들었다"라면서 "함부로 말하기가 어렵다.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큰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생각이 달랐던 것. 독일에서 한국까지 온 마당에 출전 시간이 짧았다는 것이 손웅정 씨의 불만. 조광래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손)흥민이에게 잘했다고 칭찬하며 맛있는 것 사주겠다고 말했다. 흥민이가 내일 가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합류하면 꼭 사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마당에 아버지 손 씨가 이야기를 해서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손흥민의 플레이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폭발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기 때문. 조 감독은 "한 1년 정도만 더 시간을 갖는다면 분명 대표팀의 중심으로 자리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와 굉장히 안타깝다. 하지만 손흥민을 믿는다. 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