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다, 괴물!"

9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 날 3라운드. 세계 랭킹 1위의 청야니(22·대만)를 지켜보던 갤러리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같은 조에서 경기하던 최나연(24)에게 1타 차로 쫓기던 13번홀(파5)에서 청야니가 옆 홀인 14번홀을 향해 티샷을 날린 것이다.

청야니는 오른쪽으로 휘는 13번홀 페어웨이로 공을 보내는 대신 13번홀 오른쪽에 위치한 14번홀 페어웨이를 겨냥했다. 14번홀 페어웨이에서는 하이브리드 클럽을 들고 220야드를 날려 물을 건너 그린을 살짝 넘기며 이글 찬스를 만들었다. 청야니는 이 홀에서 이글을 놓쳤고 최나연은 5m 퍼트를 집어넣어 둘 다 버디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나연은 "내가 어떻게든 쫓아가 보려고 발버둥을 칠 때 청야니는 쉽고 편하게 경기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며 "현재로서는 청야니를 세계 1위에서 끌어내릴 선수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15번홀(파4)에서 청야니는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홀까지 265야드 거리에서 티샷을 그대로 그린 위에 올렸다. 청야니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그린 앞 벙커를 빠져나온 최나연은 파를 기록해 승부가 2타 차로 벌어졌다.

이날 청야니는 5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2위 최나연(13언더파)에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18번홀에서 최나연이 버디를 잡았으나 역부족이었다. 청야니는 올 시즌 LPGA 투어 6번째, 통산 11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한국(계) 선수의 LPGA 통산 100승 달성을 가로막았다. 청야니는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경기해본 것은 처음"이라며 "우승 경험이 쌓이면서 어떤 악조건에도 웃으며 경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