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6교시 수업이 생기고 한 학기에 두 번씩 학력 진단 평가를 치르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됩니다. 이전까지는 아이가 조금만 이상을 보여도 '어디가 아픈 건 아닐지?' 걱정하던 엄마의 관심사도 '학업'으로 바뀌면서 건강관리에 소홀해집니다. 아이들은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지만, 방과 후에도 쉴 틈 없이 숙제를 하고 학원에 다니면서 피곤을 풀 새가 없습니다. 결국 아이는 잦은 감기에 시달리고 이는 비염, 축농증, 식욕 부진, 성장 부진 등으로 이어집니다."
'초3병, 공부도 건강도 초등 3학년에 결정된다'(지식채널 펴냄)를 쓴 소아·청소년 전문 한의원 조형준 원장(마포 아이누리한의원)은 "초등학교 3학년은 사춘기 이전 마지막으로 아이의 평생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2학년생 딸을 둔 그는 "초등학생 때 건강은 아이들의 평생 건강과 생활습관을 결정짓고 중3, 고3 등 한창 공부할 시기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오염된 환경에 노출되면서 비염, 축농증, 중이염, 아토피피부염, 소아 비만 등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축농증과 중이염은 아이들의 집중력을 흩트리고 아토피피부염과 소아 비만은 조금씩 외모에 신경 쓰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축시킨다. 학부모는 많은 아이가 겪는 것이기에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결국 학습 부진과 자신감 상실로 이어지고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질병이 되기도 한다. 책에서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주로 겪는 이들 질환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예방법, 그리고 학습능력 증진과 성장을 위한 생활습관과 건강수칙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병원 치료 위주가 아니라 마사지, 체조, 식단 등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요법을 알려준 점이 눈에 띈다.
조 원장은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잘 자고 잘 먹는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아이는 대부분 밤 늦게 잠자리에 들고, 시간에 쫓겨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하다 보니 점심을 과하게 먹게 된다. 이는 비만으로 이어지고 수면 부족과 피로 누적으로 인해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조 원장은 9세·4세 두 자녀에게 단 한 번도 양약을 먹인 적이 없다고 했다. 대신 식사시간에 맛있게 밥 먹고 산책, 줄넘기 등을 함께하며 운동을 즐기도록 했다.
"많은 부모가 아이는 약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생각과 달리 아이들은 스스로 병을 이겨내고 자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태어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의사가 없었던 시대에 인류는 멸종했겠죠. 과잉 보호로 인해 아이들은 오히려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어떻게 하나?'라고 물으면 '주사 맞고 약을 먹어야 한다'고 대답합니다. 약을 먹으면 빨리 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질병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은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