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현 구청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오는 26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대구 서구청장 선거는 한나라당 대 친박연합의 맞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서구는 서민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어서 전통적으로 정당 후보에 비해 무소속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진 곳인 데다 이명박 정부 등장 이후 한나라당에 걸었던 지역민의 기대가 최근 실망으로 바뀌면서 무소속 후보들의 돌풍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결국 한나라당 대 친박연합의 1대 1일 구도로 상황은 정리된 분위기다. 민주당 등 다른 야권에서는 후보를 찾지 못했고, 당초 무소속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들도 지금은 포기한 모습이다. 지역 정가(政街)에서는 "총선·대선을 앞둔 한나라당의 대구지역 지지도를 미리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미 민심은 선택했다"

한나라당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는 6일 오전 회의를 열어 강성호(45) 전 대구시의원을 공천 후보자로 확정했다. 강 전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로 치러진 경선에서 51.6%의 지지를 받아 37.3%를 기록한 윤진(65) 전 서구청장, 11.1%를 받은 김욱주(55) 욱일섬유 대표 등을 따돌리고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됐다.

한나라당은 당초 6명이 공천신청을 해 서류심사를 통해 4명으로 압축했고, 여론조사 방식 경선방침을 정하자 신점식(58) 전 서구 부구청장이 공천을 포기하면서 3대 1의 경쟁률로 진행됐다. 여론조사는 2개 기관에 의뢰, 모두 2000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측은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서구처럼 낙후된 지역에서는 마지막 여당의 힘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본후보 등록을 마친 강성호 후보는 "경선 여론조사 결과는 이미 주민들이 구청장으로 나를 선택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젊고, 새롭고, 추진력 있는 인물을 원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신선한 인물'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낙후되고 노후된 서구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구청 내 교육관련 부서를 만들어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서대구공단을 리모델링해 기업이 들끓는 공단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행정경험이 최고다"

한나라당 경선을 포기한 신점식 후보는 최근 친박연합에 입당, 친박연합 후보로 나섰다. 지난 지방선거 경선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신 후보는 "이번에는 불공정한 경선 없이 후보를 공천할 줄 알았는데, 결국 또 경선으로 방향을 잡길래 공천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선배이자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박정희 전(前) 대통령을 가장 존경해서 친박연합으로 갔다"는 그는 34년간의 행정경험을 가장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 후보는 "이미 공단의 기능을 잃어버린 서대구공단을 되살리겠다"며 "이를 위해선 현재 남아 있는 영세한 업체들이 활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국 주재관, 대만 유학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시장으로의 돌파구를 만들어 내겠다"면서 "기존 업체가 살면 당연히 신규 업체들이 입주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대구의 3대 시장이었던 서구시장 부활을 약속했다. "시장기능을 못한 채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서구시장을 지날 때면 늘 마음이 아팠다"면서 "경제기획원 등 중앙부처 근무경력 등을 활용해 국비를 따내 서구시장을 되살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