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48) 후보는 6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했다. 나 후보의 재산은 총 40억5700여만원이었고, 최근 5년간 납부한 세금은 5억2669만원이었다. 나 후보의 세금 체납 기록은 '없음', 전과(前科)기록도 '없음'이었다.

"후보 등록 했어요" 6일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끝난 뒤 나 후보가 유세용 경차에 타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나 후보는“여의도에서 서울로 시집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에 대해서는 야권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의혹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후보 경선 상대였던 박원순 변호사에 상대적으로 더 큰 관심을 가져왔고, 박원순 후보측은 출마 준비를 한 지 얼마 안 되는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나 후보에 대한 공격에 무게 중심을 두지 않아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야권은 특히 사학재단을 운영하는 나 후보 부친의 재단 운영과 관련한 검증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 40억 규모

나 후보 본인 명의 재산은 남편 김재호(48·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씨와 공동으로 소유한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아파트(167㎡) 11억6000만원, 예금 11억7183만원, 주식 1750만원(오세오닷컴 3500주) 등이었다. 나 후보 측은 "부모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은 없으며 예금 11억여원은 부동산(건물)을 처분한 돈"이라고 했다. 남편 김씨는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임야 1건(2314㎡),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전·답(田·畓) 4건 등 5억1223만원,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상가(대지 2.93㎡, 건물 11.07㎡), 신당동 연립주택 전세권 등 6억5343만원, 금융자산 8억3684만원 등 20억여원을 신고했다. 나 후보 측은 "남편의 성남 토지는 결혼 전에 작고한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남편 김씨가 소유한 전답과 관련해 직불금을 수령한 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데 대해 나 후보 측은 "직불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딸(18) 명의의 예금 1514만원, 미국의 기숙형 사립중학교에 유학 중인 아들(14) 명의의 예금 3308만원도 신고했다. 나 후보(남편 포함)는 2007~2011년 소득세로 4억4661만원, 재산세로 7977만원 등 5억2669만원의 세금을 냈다. 남편 김씨는 대학 졸업 직후 '3대(代) 독자(獨子)'라는 이유로 6개월 방위로 병역을 마쳤다.

아버지는 사학재단 이사장

나 후보의 부친 나채성(73)씨는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군 예편 이후 1973년 홍신학원을 설립했다. 홍신학원은 1974년 화곡중, 1978년 화곡고, 1987년 화곡여상(현 화곡보건경영고)을 개설했다. 인터넷과 트위터에선 나 후보의 아버지가 과거 홍신학원 등 6개 학교법인에 속하는 17개 학교의 이사 또는 감사였다는 점을 들어 나 후보의 집안이 '사학재벌'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또 일부 네티즌은 과거 홍신학원의 학사 운영과 관련된 의혹이라며 미확인 글들을 퍼 나르고 있다. 야권에서도 군 출신인 부친이 학원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재원(財源)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나 후보가 한때 홍신학원 이사직을 맡으면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등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나 후보는 이에 대해 "다른 사학의 이사를 맡은 것은 흔한 일이었고 부친이 지금은 1곳 빼고 모두 사퇴했는데 무슨 사학재벌이냐"며 "후보는 나인데 아버지에 대한 터무니 없는 의혹 제기에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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