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서 학생의 생활기록부를 교사가 마음대로 고치거나 사실과 다르게 조작하는 일이 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시내 62개 고등학교(공립 44곳, 사립 18곳)를 대상으로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모두 51개 학교에서 1175건의 부당 정정 행위가 적발됐다고 6일 밝혔다.

내용별로는 학생이 실제로 원하는 진로와 다른 내용을 적어놓는 것 같은 '진로지도 상황(특기·흥미, 희망 진로 등)' 부당 정정이 전체의 32.5%인 414건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학생이 읽지도 않은 책을 읽었다고 적어놓는 것과 같은 '독서활동 상황' 정정이 233건(19.8%), '특별활동 상황' 정정이 210건(17.9%), 해당 학생의 1·2학년 담임이 1년 동안 그 학생을 관찰·평가해 적은 내용을 고치는 것과 같은 '행동특성과 종합의견' 정정이 154건(13.1%) 등 순이다.

적발된 고3 담임들은 학생·학부모의 요구가 있었다거나 진학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이들 내용을 마음대로 고치거나 다른 내용을 적어 넣었다. 교사 개인별로는 1~71건씩 고친 것으로, 학교별로는 1~159건씩 고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이에 따라 관련 교사와 교장 등 모두 464명을 징계키로 했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2월 일어난 인천 외국어고의 생활기록부 조작 사건에 따라 3월부터 5월까지 시내 85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생활기록부 관리실태에 대한 일제 조사를 벌인 일이 있다. 당시 63곳에서 모두 915건의 조작 혐의가 드러났다.

그런데도 이번에 또 같은 일이 적발됨에 따라 시교육청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생활기록부는 입학사정관제 등 대학입시와 직접 연결돼 학부모나 학생들이 무척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