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안국동의 종로경찰서 맞은 편 옛 참여연대 건물. '새로운 서울, 박원순이 하면 다릅니다'라고 적힌 외벽의 대형 현수막 속에 청바지 차림의 박원순 변호사가 맨발로 앉아 웃고 있다. 이 건물 2층이 서울시장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박 변호사의 선거사무실이다.

한 50대 주부가 "자원 봉사를 하러 왔는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며 조심스럽게 캠프로 들어섰다. 이 주부는 캠프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인적사항과 함께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숙달 정도를 상·중·하로 나누고 계정도 적어 냈다. 이렇게 접수된 자원봉사자만 하루에 50여명씩 지금까지 400여명이라고 한다.

5일 서울 안국동 옛 참여연대 건물 2층에 꾸려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캠프. 투명 유리로 나뉜 4개의 사무실은 카페 분위기가 물씬 난다.

박 변호사측은 지난달 14일부터 이 건물 2층 115평을 월세 2400만원에 통째로 빌려 쓰고 있다. 한지 공예가가 기증한 꽃 모양의 조명등과 투명 유리로 감싼 4개의 사무실은 요즘 유행하는 커피숍 분위기가 난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4일 방문했다가 "인테리어를 참 잘해놨다"고 했다. 곧 카메라를 설치해 캠프회의 등 내부 상황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이날도 캠프는 바쁘게 돌아갔다. 한쪽 방에서는 민주당 최재천 전 의원이 정책팀과 함께 TV 토론 전략회의를 하고 있었다. 다른 회의실에선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대표와 윤석인 희망제작소 부소장 등 시민단체 사람들과 캠프 관계자들이 전략회의를 하고 있었고, 또 다른 방에서는 한승헌 전 감사원장이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캠프는 35명 정도의 시민단체 인사들을 주축으로 자원봉사자를 합해 40~50명 내외로 운영되고 있다. 6~7일 서울시장 후보로 등록한 뒤 민주당 등 야당과 함께 본격적으로 꾸릴 공동선거대책본부에 앞선 임시적 성격이다.

참여연대, 희망제작소, 경실련, 녹색연합, 환경정의 등의 20개 안팎의 단체 출신들이 조직, 정책, 뉴미디어, 공보, 메시지팀을 맡아 활동한다. 캠프 총괄에 하승창 '희망과대안' 운영위원장, 대변인에 송호창 전 민변 사무처장, 언론 총괄에 김창희 전 프레시안 편집국장, 정책 총괄에 서왕진 환경정의연구소 소장 등이다.

박 변호사는 이날 한국가정법률상담소 55주년 기념식 참석을 비롯해 여성 단체들을 차례로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