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후보는 5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민주당 입당 여부에 대해 "이렇게 된 마당에 (입당문제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더 통합하고 커지는 과정에 함께하겠다는 것이며 생각과 활동은 (민주당과) 함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남긴 여러 업적과 철학을 가슴에 새기고 정책이나 원칙을 만들겠다"면서 "'정치 초보'지만 앞에 걸어간 지도자들의 외로움과 고난을 알겠다"고도 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박원순 후보를 그 문제에서 자유롭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 '민주당이 혁신을 통해 야권 통합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동참하고 싶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당장 입당하지는 않되 통합 야당이 출범할 경우 들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이 '기호 2번'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민주당 조직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남겨뒀었다.

박 후보는 6일 오전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입당 여부를 최종 결론 낼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입당하지는 않되 여지를 남기는 내용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박 후보측은 4~5일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입당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도 당분간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기로 결심하게 된 중요한 이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