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폐기물이 뒹굴던 영국 런던 북동부 뉴햄의 빈민가 스트래트포드 지역이 내년 7월 런던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대형 쇼핑몰이 들어선 새로운 거리로 변신했다. 지난달 30일, 런던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 입구에 도착하니 17만5000㎡ 규모의 대형 쇼핑몰이 모습을 드러냈다.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LOCOG)는 이날 세계 각국의 취재진에게 올림픽 경기장 건설 현장을 공개했다. 쇼핑몰엔 상점 300개, 음식점 70개, 14개의 상영관을 갖춘 영화관과 3개의 호텔, 영국 최대의 카지노가 있다. 축구장 30여개가 들어설 수 있는 넓이의 이 쇼핑몰은 유럽 최대 규모의 도심형 쇼핑센터로 꼽힌다.
런던 올림픽 조직위는 이 쇼핑몰을 건설해 이민자 비율이 높고 실업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던 이 지역에서 1만여개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했다. 내년 런던 올림픽은 지역사회 개발과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고 있다. 한편에서는 대형 쇼핑몰을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린 올림픽(Green Olympic)'을 내걸고 친환경적 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올림픽 주경기장이 있는 올림픽 공원은 2005년까지만 해도 산업 폐기물로 뒤덮인 매립장이었다. 런던 올림픽 조직위의 사이먼 라이트 국장은 "올림픽 공원 예정지의 75%가 석유와 타르, 중금속으로 오염되어 있는 '버려진 산'이었다"고 말했다. 대회 개최 결정 직후, 조직위는 220여 개의 낡은 건물을 철거하고 모든 전선을 지하화하는 한편, 토양 속 박테리아를 이용하는 지반 안정화 작업에 착수했다. 올림픽 공원과 선수촌에는 4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폐수가 흐르던 지천에는 오리가 헤엄치기 시작했다.
이들은 내년 대회 기간에도 이산화탄소 배출 50%, 물 사용 40%, 에너지 소비를 각각 30%씩 감축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별도의 집수(集水) 과정을 거쳐서 생활용수를 재활용하는 한편, 폐수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연소시켜 전기를 생성하는 친환경 발전 시설인 옌바허 엔진을 도입했다. 옌바허 엔진 3대를 갖춘 에너지 센터는 올림픽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올림픽 주경기장 곁에 들어섰다. 런던 올림픽의 기반 시설을 맡은 토니 게일 GE 총국장은 "21세기 인류의 관심이 '지속 가능한 발전'인 것처럼, 올림픽 역시 성장과 환경의 조화에 비중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