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연구의 교과서'로 불리는 수월봉 탐방길이 열렸다.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지 1주년을 기념해 보름 동안 개방하는 것이다.

지난 1일 오후 5시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정상에서 사물놀이 마로, 제주타악기 앙상블, 소리어울림 등이 출연한 음악회를 시작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운영위원회는 지난해 10월 1일 제주도 전체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 패류화석층, 천지연폭포, 대포동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 해안, 수월봉 등 9곳이 대표 명소다. 세계지질공원은 25개국 77곳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주도가 유일하다.

2일 세계지질공원 인증 1주년을 기념하는 2011 제주 세계지질공원 국제트레일대회 참가자들이 화산재 지층으로 이루어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절벽을 답사하고 있다.

이번 1주년 행사에서는 수월봉에서 자구내 포구, 당산봉, 선사유적지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3시간 소요)를 걸으며 화산섬인 제주의 속살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해안의 검은 모래와 현무암 검은 돌, 절벽의 희한한 기하학적 단면이 주변 차귀도와 어우러져 멋진 바다 풍경을 선사한다.

수월봉은 1만8000년 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앞바다에서 강력한 수중 폭발이 일어나면서 형성됐다. 세월이 흐르면서 화산재가 쌓인 층이 사라졌지만 수월봉은 아직도 그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수월봉은 해발 77m의 작은 언덕 형태의 오름이지만 해안절벽을 따라 화산 퇴적 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세계적인 화산 백과사전에 실릴 정도로 '화산 연구의 교과서'로 불린다.

수월봉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제주지역 대표 명소 가운데 하나다. 화산 폭발로 생긴 물질들이 가스 및 수증기와 뒤섞여 사막의 모래폭풍처럼 빠르게 지표면을 흘러가는 현상인 화쇄난류(火碎亂流)의 변화 과정을 연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아주 드물다.

또 이 기간에 수월봉 응회환(응회는 화산재가 굳은 것, 환은 동그라미)의 일부로 추정되는 무인도인 차귀도 탐방이 가능하다.

차귀도는 오름 세 개로 형성된 섬으로, 자구내포구에서 섬까지는 1㎞, 낚싯배로 10분가량 걸리는 곳에 위치한다. 섬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후 낚시를 제외하고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차귀도에는 한때 5가구가 살았지만 이들이 떠난 이후 지금까지 30여 년째 무인도로 남아 있다.

현재는 하얀 무인등대와 돌벽만 남은 폐가, 우물터가 유일한 흔적으로 남아 있다.

수월봉 정상 부근에 위치한 고산기상대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자연경관 사진 전시회가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