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대서양 해안에 사는 해럴드 해킷(Hackett·58·사진)씨는 15년 전부터 음료수 병에 편지를 넣어 바다로 띄워 보내고 있다. 그간 띄운 편지가 5000통이 넘는다. 그런데 수신인 없이 보낸 편지를 읽은 이들로부터 3100통이나 답장이 왔다.

캐나다 CTV는 27일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주에 사는 해킷씨가 1996년 5월부터 편지를 병에 담아 띄워 세계 각지로부터 답장을 받은 사연을 소개했다.

CTV 제공

답장은 캐나다와 미국의 동부, 그리고 영국·네덜란드·프랑스·독일 등 대서양 건너 유럽에서 주로 왔지만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온 것도 있다.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북미 대륙 서쪽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것도 있다.

해킷씨는 참치 낚시를 나갔다가 고기가 잡히지 않을 때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병에 편지를 넣어 보내기 시작했다. 몇 달 뒤 210㎞ 떨어진 섬 주민으로부터 첫 답장을 받았다. 재미를 붙인 그는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해 그해 겨울에만 400여개를 띄웠다. 편지에 수신 날짜와 장소를 알려달라는 내용과 함께 전화번호 대신 자기 집 주소를 써 넣어 친필 답장을 유도했다. 답신이 오면 반드시 다시 답장을 보냈다.

해킷씨는 "DVD 선물을 넣어 보낸 이도 있고, 아들을 잃은 슬픈 사연을 적은 답장도 받았다"며 "답장을 받기까지 보통 몇 년씩 걸리지만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