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가 판을 치는 일본 스모계에 4년 만에 일본인 출신 오제키(大關)가 탄생했다. 오제키는 스모 챔피언 격인 요코즈나(橫綱)에 이어 순위 2위에 해당한다.

29일 일본 스모협회에 따르면 고토슈키쿠(琴奬菊·27)가 오제키로 승격했다. 현 요코즈나는 몽골 출신 하쿠호(白鵬)이며 오제키 3명도 몽골·불가리아·에스토니아 등 외국인이다. 지난 23년간 1047승으로 스모 최다승 기록을 세운 일본인 스모 선수 가이오(魁皇)가 최근 은퇴하는 바람에 오제키 이상은 모두 외국인이다.

2006년 이후 일본인이 한 번도 스모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을 정도로 외국인 출신 선수들이 스모계를 주도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할아버지로부터 스모를 배우기 시작한 고토슈키쿠는 "목표를 잃지 않고 노력을 계속하겠다"면서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오제키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의 고향인 후쿠오카(福岡) 등에서는 일본인 오제키 탄생을 기념하는 상품이 발매되는 등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일본 언론은 승부 조작 사건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스모계가 일본인 오제키 탄생으로 대중적 인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사설을 통해 "다음에는 일본인 요코즈나가 탄생해야 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