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28일 대전구장에서 LG와 2011시즌 프로야구 마지막 홈경기를 했다. 4대2로 이기고 나자 팬 3000여명이 그라운드로 내려왔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시위'를 하려는 것으로 보일 법했다. 사실은 구단측이 마련한 '아듀 2011, 프리허그'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팬들은 좋아하는 한화 선수들과 껴안으며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이번 시즌 한화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관중 40만명을 돌파(46만4871명)했다. 작년(39만7297명)보다 6만명 이상 늘었다. 2009년·2010년 연속 최하위였고, 올해도 꼴찌로 출발했지만 이젠 5위 LG를 0.5게임 차이로 따라갈 만큼 전력을 추스르면서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팬들은 한 감독의 경기 운용에 열광했다. 29일 현재 57승(68패2무) 중 '끝내기' 승리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번이었다. 넥센(7번), SK·롯데(이상 5번)보다 훨씬 짜릿한 승리가 많았다.
한 감독은 또 부진했던 투수 데폴라와 오넬리를 6월에 내보내고 타자 가르시아와 투수 바티스타를 데려오는 모험을 걸어 성공했다. 앞선 3년간 롯데서 뛰었던 가르시아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68경기에서 홈런 17개를 쳤다. 경기당 홈런 수로 따지면 삼성 최형우(29홈런·127경기)와 롯데 이대호(27홈런·129경기)보다 낫다. 특히 가르시아는 끝내기 홈런 두 번을 포함해 결승타 8번을 기록했다. 바티스타는 3승8세이브(54삼진·평균 자책점 1.69점)로 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두 외국인 선수는 내년에 어떻게 될까. 한 감독은 일본 롯데 마린스에서 퇴단한 강타자 김태균이 돌아오면 선발투수를 보강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가르시아를 포기하는 문제는 고민스럽다고 한다. 바티스타에 대해선 선발 투수로 바꿔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감독은 "과분한 별명(야왕)을 지어주고 팀을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남은 6게임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5위를 노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