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김동성(31)이 미국빙상연맹의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고 명예훼손 소송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성의 에이전시인 아톰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29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김동성이 이미 무죄 판결을 받은 사안을 청문회까지 끌고 가는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성은 지난 2월 워싱턴포스트가 "김동성이 스케이팅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하키 스틱 등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신체적인 체벌을 가했다"고 보도하면서 제자 폭행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김동성은 8월 미국 미성년 사법기관 몬고메리카운티 차일드센터에서 제자 폭행과 관련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더불어 김동성은 미국빙상연맹에서 일시 정지됐던 코치 자격도 회복했다.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었다.

문제는 미국빙상연맹이 양 측의 주장을 검토한 끝에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는 것. 미국빙상연맹의 변호사는 "규정 위반을 조사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타당한 주장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빙상연맹은 후속 조치로 김동성에게 청문회 안내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김동성은 이런 미국빙상연맹의 일방적인 청문회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법기관에서 무혐의로 판결받은 사건을 되풀이한다는 사실 자체에 숨겨진 의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김동성은 "왜 6명의 아이들이 폭행을 당했다고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가르치는 스케이팅 클럽에는 하키 스틱도 없다. 나는 아이들을 때린 적이 없다"면서 "조만간 법적인 조취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성은 "청문회에 나갈 생각도 없다. 난 이미 사법기관을 통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사법기관의 판결이 중요한가 아니면 빙상연맹의 청문회가 중요한 것인가. 이번 사건으로 미국이라는 나라가 나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깨달았다.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다. 나도 명예 훼손 소송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빙상연맹은 김동성이 출석하지 않더라도 청문회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stylelom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