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종로5가에서 PC방을 운영하는 노모(37)씨는 추석 연휴(9월 10~13일)를 보낸 뒤 자기 업소에 돌아왔다가 기절할 만큼 놀랐다. 60여대의 PC들이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CC(폐쇄회로)TV는 물론이고 음료수, 과자 등 PC방에 있는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경찰 수사결과 범인은 아르바이트생 우모(21)씨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우씨는 노씨가 고향에 간 틈을 타 PC방을 털기로 했다. 그는 "고향에 가지 않으니까 내가 PC방을 보겠다"며 다른 아르바이트생 대신 연휴 근무를 자청했다. 그는 인터넷 중고품 매매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최모(23)씨, 이모(47)씨와 범행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이들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PC방에 있던 컴퓨터와 모니터 63대를 모두 팔아넘기는 등 총 3000만원 상당의 시설을 팔아넘겼다.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PC방 내부와 외부의 CCTV까지 처분했다.

업주 노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난 24일 우씨 등 3명을 붙잡아 우씨는 구속했고 최씨와 이씨는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컴퓨터를 전부 도난당한 노씨는 결국 PC방을 폐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