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인 박영선 의원의 남편과 아들의 국적 문제가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건춘문에서 '황금빛 희망문' 2020 K-Mas 라이브마켓점등식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영선 의원 아들의 이중 국적 논란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도 불거졌다. 지난 23일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차 TV 토론회에서 천정배 의원은 박영선 후보에게 17대 의원 시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주장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하면서 “왜 고집을 부리는지 모르겠다. 부군(남편)이 미국 변호사여서 그러느냐. 부군과 아이가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던데 사실이냐”고 공격했다. 박 의원 아들은 1998년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당시 미국 국적이었던 남편 이원조 변호사를 따라 자동으로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최근 이 변호사가 지난 6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으며, 아들은 한국과 미국 국적 모두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아들이 국내 외국인학교에 다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미디어워치가 지난 27일 박 의원의 아들이 입학금 기준으로 연간 3200만원을 내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외국인학교에서 초등교육을 받았으며, 현재 일본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면서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학교 측은 “현재 초등학교 과정 등록금은 연간 2300만~2400만원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신입생의 경우 입학금 등 500여만원을 더 내야한다. 한나라당도 이와 관련 28일 논평을 내고, “‘서민 위한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박원순 변호사가 월세 250만원짜리 아파트에서 호화생활을 누렸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던 박 의원이 자신의 아들은 1년 대학등록금의 3배에 달하는 비용으로 외국인 학교에서 최고급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면서 “만일 사실이라면 박 후보가 과연 ‘서민’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반값등록금’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또 “국가 안보와 국익이 달린 사안에 대해 ‘미국’의 ‘미’자만 들어도 발끈하고 나서던 박 의원이 미국 국적을 가진 아들에게 미국식 교육을 시킨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면서, “박 의원은 자신과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아이 아빠는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서 미국으로 이민 간 가정의 사람이다. 제가 LA특파원을 하면서 당시 미국에서 결혼을 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 “아이는 한국 국적인데, 당시 아버지의 국적을 따라서 자동으로 (미국) 국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아들이 이중 국적을 갖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아이가 만 18세가 되기 전까지 미국국적을 취소할 수가 없게 돼 있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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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신 정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