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방패'에 날카로운 '창'까지 더했다. 기존의 강력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공격의 집중력까지 더한 결과는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삼성은 27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벌인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5대3으로 이기며 76승47패2무를 기록, 남은 8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06년 이후 5년 만의 페넌트레이스 1위.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도 따냈다.
데뷔 첫해에 정상에 오른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면서 "감독으로서 잘 못할 때도 격려해준 팬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 명성 되찾아
삼성은 2000년대 초·중반을 호령한 최강팀이었다. 2002·2005·2006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4년 만에 다시 올라간 작년 한국시리즈에선 SK에 4연패했다.
올해 개막 때도 삼성은 3~4위권으로 평가됐다. 투·타 전력을 탄탄하게 보완한 두산이 우승 1순위로 꼽혔고, 작년 우승팀 SK가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시즌 초반에 SK와 두산이 선두권을 형성하는 사이 삼성은 3위권을 유지했다. 5월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삼성은 착실하게 승수를 쌓아갔다. 어깨를 다쳤던 선발 장원삼과 중간 계투 권혁이 가세하면서 마운드가 한층 튼튼해졌다. 김상수·배영섭·이영욱 등의 '발야구'도 큰 힘이 됐다. 삼성은 팀 도루 1위(149개)를 달린다. 결국 삼성은 6월 28일 SK를 끌어내리고 선두로 나섰고, 끝까지 독주했다. 전체 승수의 절반인 38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으며 역전패는 19번에 불과했다.
◆오승환·최형우, 구원·홈런왕 예약
삼성의 정규리그 우승 공신은 오승환과 최형우다. 팔꿈치 수술을 딛고 1년여 만에 복귀한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올해 52경기에 등판해 1승45세이브, 평균 자책점 0.65라는 놀라운 기록을 올리고 있다.
오승환을 비롯한 삼성의 구원투수진은 막강했다. 올해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선 한 번도 역전패당하지 않았다. 류 감독은 "안지만, 권오준, 정현욱, 권혁, 오승환 등 구원투수들 이름만 읊어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방출선수 출신인 최형우는 홈런왕(29개·현재 1위)을 노리는 거포로 거듭났다. 27일까지 타율 0.333, 홈런 29방에 106타점(2위)을 올렸다.
차우찬, 윤성환, 장원삼이 지키던 선발진은 지난달부터 새 외국인 투수 저마노와 매티스가 가세하면서 더 튼튼해졌다. 매티스가 4승1패 평균자책점 1.58, 저마노는 5승1패 평균 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후반기 삼성의 승수 쌓기에 힘을 보탰다. 류 감독은 "바뀐 외국인 투수들이 한국 무대에 잘 적응할지 걱정했는데, 이젠 두 선수가 원투펀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