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교육문화재단 박도문 이사장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따른다. 국내 16개 업체에 해외법인 7개를 거느리는 '대원그룹 회장', '자랑스런 신한국인', 환경보호협의회 회장…. 그러나 그가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여기는 수식어는 따로 있다. 바로 '배움의 전도사'다. 연간 1조 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가인 그는 장학재단을 만들어 17년간 지역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있다.
Q. 장학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A. '인재를 양성하고 스승을 존경하는 사회풍토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지난 1995년 5월 향토기업인 대원에스앤피에서 1억 5000만 원을 출자해 공익법인인 대원교육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대원에스앤피와 계열사 인근에 위치한 온산중·언양중·진장중·효정중·이화중·화암중 등 6개 학교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20여 명에게 매년 각 100만 원씩 2000여만 원을 지원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장학 사업으로만 4억 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보유하고 있던 현대광업의 주식지분 5%(4만1250주)인 시가 13억 원 정도를 출연했다.
Q. 대원재단만의 특징은?
A. 초기에는 주로 소년·소녀가장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기존 장학사업과는 별도로 참교육 실현을 위해 울산지역 교사를 수혜자로 하는 '울산참교육인대상'을 추가로 제정했다.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선·효행을 몸소 실천하는 참된 스승을 찾아나섰다. 교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이야말로 울산의 교육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매년 수상자에게 500만 원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 상을 만든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보람된 일이라 생각한다. 이밖에 지역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2000년도엔 아마추어 농구팀을 창단했으며, 여자볼링팀도 10년간 운영하고 있다. 울산시의 명예를 더 높이고 있다고 자부한다.
Q. 재단 운영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있다면?
A. 재단 설립 초기에 인연을 맺었던 학생들이 올바르게 자라 청첩장을 보내오면, 마치 며느리나 사위를 보는 것 같아 기쁘기 그지없다. 회사든, 학교든 사람이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 청소년은 국가의 미래요, 나라의 원동력이며, 국가 장래의 운명을 좌우할 기둥이다. 아이들에게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도움을 줘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흔히 교육을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한다. 그러기에 기업인을 포함한 사회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정성으로 보살피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
Q. 다방면으로 왕성히 활동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A. 모기장 사업으로 울산에 정착해 1972년 현대광업을 창업했다. 정보통신, 전자부품, 보안정보기술, 스포츠용품, 강관과 레미콘, 산업용 특수장갑 제조회사 등 국내 계열사와 미국과 중국, 멕시코, 유럽 등 세계 곳곳에 현지 공장과 법인을 두고 있다. 한때 울산을 '공해백화점'이라고들 했다. 그래서 1996년 울산검찰의 도움을 받아 민·관·학·기업이 참여하는 울산검찰청환경보호협의회를 만들었다. 그 후 사단법인 환경보호협의회로 재탄생시켜 울산환경대상을 만들어 시행해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울산이 생태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현상에 조금이라도 기여한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 기업경영에서 물러나게 되더라도 장학사업에 대한 관심과 함께 환경운동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