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기를 더 많이 겪었던 우리가 대전을 못 이길 이유는 없다."(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
"대표팀 생활을 같이했던 최 감독에게 지는 것은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유상철 대전시티즌 감독)
최용수와 유상철. 1990~200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스타 출신 신예 사령탑들이 지략 대결을 펼친다. 24일 오후 5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26라운드 FC서울―대전시티즌 경기에서다. 시즌 도중 사령탑에 오른 두 감독이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상철 감독은 "최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친구이자 경쟁자였다"고 말했다. 기록상으로는 1971년생 유 감독이 최 감독보다 2살 많다. 하지만 최 감독이 2년 늦게 출생 신고를 해 사실 두 사람은 '불혹(不惑·40세)'의 동갑내기다.
두 사람은 1994년 같이 프로에 데뷔했다. 그해 최 감독은 LG에서 10골 7도움을 올렸고, 현대의 유 감독은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최 감독이 신인왕을 탔다. 유 감독은 최 감독보다 1년 먼저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는 것으로 응수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비슷한 길을 걸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 같이 출전했고, 2001년 부턴 함께 일본 프로축구에서 활약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이었던 최 감독이 54골 26도움으로 멀티플레이어 유 감독의 기록(37골 9도움)보다 화려하다. 하지만 국가대표 기록에선 '122경기 출전·18골'의 유 감독이 우세하다. 최 감독은 '67경기 출전· 27골' 기록을 세웠지만 유 감독은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과 한·일월드컵 폴란드전에서 골을 넣은 '한국 최초의 월드컵 2대회 연속골'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2006년 나란히 현역에서 은퇴했던 둘은 공교롭게도 올해 프로축구 사령탑으로 함께 새출발했다. 최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시즌 도중 사퇴한 황보관 감독을 이었고, 유 감독은 승부 조작 파문으로 위기에 처한 대전의 해결사로 발탁됐다. 이후 최 감독은 정규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에서 16승4무6패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하위권이던 서울은 3위까지 올라섰다. 유 감독은 취임 후 대전에 2승2무3패라는 성적을 안기며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안정적으로 팀을 꾸려가고 있는 것 같다"며 최 감독이 칭찬할 정도다.
두 사람의 라이벌전 외에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막판 승부도 이번 주말 K리그의 볼거리다. 7위(36점) 제주가 24일 선두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여 6강 진입에 도전한다. 승점 3점 차로 6위를 달리는 부산은 광주(13위)와 원정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