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의 차기 대공미사일사업(SAM-X) 계획에 따라 총 8개 포대에 실전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의 레이더 8대(포대당 1대) 중 3대가 수개월째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패트리엇은 적(敵)의 항공기나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지대공(地對空)미사일로, 40㎞ 이상의 장거리·고고도 방공망을 책임지는 우리 군의 핵심 방공무기다. 레이더가 고장 나면 패트리엇 미사일을 표적으로 유도할 수 없게 돼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어진다. 우리 군은 탄도 및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1조3600억여원을 들여 2009년 총 8개 포대(포대당 발사대 6대, 레이더 1대)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했다.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에 따르면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를 위한 표적 추적용 레이더 8대 중 1대는 지난 3월 전원공급장치(power supply)가, 1대는 지난 4월 압축장치(compressor), 1대는 지난 3월 피아식별장비(IFF) 카드와 지난 6월 주파수 생성기가 고장 나 현재까지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패트리엇 미사일용 레이더는 현재 정비용 부품이 확보돼 있지 않은 데다 확보 계획도 불투명해 언제 가동에 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이 북한 장사정포의 기습 공격 때 포격 원점(原點)을 타격하기 위해 운용하는 대(對)포병 레이더도 잦은 고장에 시달리고 있어 군의 레이더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년 사이 우리 군이 보유한 구형 대포병 레이더 TPQ-36은 98차례, TPQ-37은 60차례씩 고장을 일으켰다. 2009년 이후 6대가 도입된 신형 레이더 '아서'도 지난 2009년 11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모두 78차례 고장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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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군사세계] 한국공군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