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캡틴' 박주영(26·사진)은 언제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까.
아스널의 박주영이 14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주장인 로빈 판 페르시(28·네덜란드)가 전반 33분 선제골을 터뜨린 아스널은 후반 43분 이반 페리시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 도르트문트와 1대1로 비겼다. 지난달 31일 잉글랜드의 명문 클럽 아스널에 입단한 박주영은 지난 10일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대8로 대패하는 등 명문 클럽의 위용을 보이지 못하던 아스널은 지난달 31일 여름 이적시장 마감에 맞춰 박주영과 요시 베나윤(31·이스라엘), 미켈 아르테타(29·스페인), 페어 메르데자커(27·독일)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유망주 위주의 선수 구성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아르센 웽거 감독의 판단 때문이었다.
박주영의 현재 팀 내 위상은 최전방 공격수 중 제3의 옵션이다. 올 시즌 4-3-3 전형을 즐겨 쓰는 웽거 감독은 선발 원톱 공격수로 판 페르시를 주로 기용하고 있다. 판 페르시는 지난 시즌 18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3위에 오른 최정상급 공격수다.
당장 박주영이 현실적으로 노릴 수 있는 자리는 팀의 '넘버 2' 스트라이커. 웽거 감독은 도르트문트전에선 후반 39분 판 페르시를 빼고 박주영이 아닌 마루앙 샤막(27·모로코)을 투입했다. 프랑스 리그 보르도에서 활약한 샤막은 지난 시즌 아스널로 둥지를 옮겨 11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으로선 샤막과의 팀 내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1차 과제다.
박주영의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은 20일 슈르스버리(4부 리그)와의 칼링컵 3라운드가 될 전망이다. 칼링컵은 1~4부 리그 소속 팀이 모두 출전하는 컵대회로 FA컵에 비해서는 위상이 낮아 새 얼굴의 시험 무대가 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