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적자 문제로 은행권이 위기에 처했던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가 러시아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키프로스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25억 유로(34억 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로써 키프로스는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에 이어 네 번째로 국제통화기금(IMF)·유럽연합(EU)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처지는 면하게 됐다.

키프로스의 은행권은 유로존 가운데 세 번째로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위험 노출도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으로 그리스 국채에 대한 유럽 은행권의 위험 노출도는 프랑스와 독일 은행권이 8~9%로 가장 많았고 키프로스가 6%로 그 뒤를 이었다. 키프로스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규모는 5.5%로, 러시아로부터 받는 자금은 키프로스의 국가 채무를 상환하고 적자를 메우는 데 쓰일 예정이다. 러시아는 오는 12월에 10억 유로의 자금을 시작으로 1차 지원분을 제공한다.

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 7월, 유로존 재정위험이 키프로스 은행권까지 확산하고 키프로스 최대 발전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키프로스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강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