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세계적인 화두다. 세계는 환경 보호를 자율에 맡겨 권고, 장려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각종 제재 조치로 '강제성'을 부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연료를 다량 소비하는 항공업계 역시 환경과는 뗄 수 없는 관계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 세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의 2%가 항공기에서 나온다고 한다. 세계적인 CO₂배출 감소 노력에 항공사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가 바로 환경 보호 필요와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이다. 탄소 배출 요금을 줄이기 위해 항공사들은 좀 더 확실한 대안을 찾아야 했고, 이에 주목받는 것이 바이오연료다.
바이오연료(biofuel)는 우리 주변의 폐기물 혹은 식물을 직접 또는 변환하여 연료화한 에너지원이다. 세계 각국에서 에너지 법안을 공식화해 바이오연료 의무 사용량을 점차 늘려가고 있고, 한국 역시 내년부터 수송 연료에 바이오연료를 혼합해 사용하도록 하는 '수송 부문 바이오연료 혼합 의무 사용제(RFS)'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연료는 무공해 원료를 이용한 무공해 에너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사탕수수나 옥수수를 가공해 주원료로 사용하는 경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지난 8월 초 발표된 한국 정부 보고서에서는 바이오연료를 만들기 위해 곡물이 다량 사용되고, 이는 곡물 가격 상승을 부추겨 식량 수급의 우려를 낳는다고 했다. 또한 곡물 생산 과정에서 일어나는 환경 파괴와 비용의 비효율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개발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핀란드 국영 항공사인 핀에어는 지난 7월 바이오연료를 이용한 최장거리 상업 비행을 시작했다. 식당에서 수거한 식물성 원료를 비행 연료로 재활용했다. 바이오연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훨씬 이전부터 전담 부서를 설치, 각종 친환경 정책을 추진해온 핀에어는 앞으로도 사회, 환경,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바이오연료만을 사용할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과정을 무시한 결과만으로 '친환경'을 논하기는 힘들다. 지속 가능한 발전 및 환경 보호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사회, 경제, 환경적 요소를 모두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한국 기업에도 생산과 소비 전 과정에 걸쳐 지속 가능한 친환경 개발에 대한 심도 높은 논의와 미래 환경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대안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