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거인 파이터'로 각광받는 안토니오 실바가 최홍만처럼 취급당하는 것에 상당한 불쾌감을 토로했다.

실바는 지난 2월 당시만 해도 '격투황제'로 일컬어지던 표도르 에밀리아넨코를 압도적으로 때려잡으며 세계 격투기계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주인공이다.

표도르의 황제아성을 오로지 실력으로 무너뜨린 사실상의 첫 번째 파이터라는 점에서 그 값어치를 인정받는다. 이후 표도르는 자신보다 한참 작은 댄 헨더슨에게마저 꺾이며 이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 미국무대에서 퇴출당한 상태다.

이렇듯 표도르를 무너뜨린 실바이지만 이상하게 그에게는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의혹이 있다.

바로 그의 거대한 신체사이즈가 여러 승리의 주된 원동력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즉 실력보다는 피지컬이 무기인 반쪽짜리 선수라는 혹평이다.

실바는 발끈할 수밖에 없다. 크기만 크다고 다 잘한다면 최홍만은 이미 부동의 세계챔피언이 돼 있어야 되는 것 아냐나고 반론을 제기해 눈길을 모았다.

실바는 미국 최대일간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피지컬이 정말로 문제가 된다면 최홍만과 세미 슐트, 팀 실비아 같은 선수들은 이미 세계를 정복했어야 옳다"라고 불쾌해했다.

이어서 "그러나 당신네들이 보다시피 그들보다 한참 작지만 케인 벨라스케스가 현 최강자(UFC 헤비급 챔피언)이고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프랭크 미어 등이 훨씬 더 잘하는 파이터들이다"며 자신 또한 타고난 피지컬보다 실력으로 승부하고 평가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