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교통 카메라에 가장 많이 단속되는 지점은 '상습 과속 구간'이 아니라 '상습 정체 구간'으로 나타났다. 또 주변 경치가 좋은 도로, 급감속이 필요한 도로에서도 운전자가 자주 적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경찰청이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부산 연제)에게 제출한 '2010년 교통 카메라 단속 건수 상위 10위' 자료에 따르면 1위와 2위 지점은 모두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의 상습 정체 구간에 설치된 버스전용차로 단속 카메라였다. 박 의원은 "추석이나 설 등 명절에는 교통체증이 더 심해지는 만큼 버스전용차로 위반은 평일의 2배 이상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단속 건수 1위(3만3142건)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서울 방면 390.4㎞ 지점(수원IC 부근) 버스전용차로에 설치된 카메라로 하루 평균 90.8건꼴로 위반 차량을 적발했다. 2위(2만631건)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413.5㎞ 지점(달래네고개)의 버스전용차로 단속 카메라이고, 버스전용차로가 시작되는 초입에 설치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380.9㎞(오산IC와 동탄IC 중간) 지점도 1만2439건으로 8위를 기록했다.
3위(1만5173건)는 충남 당진군 운정교차로(34번 국도)의 카메라로 삽교천 방조제 인근에 바다를 끼고 있어, 운전자들이 경치를 구경하다 과속을 한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4위(1만4004건)는 전남 나주시 송월동 공설운동장 앞에 설치된 카메라로, 영산강 경치를 보다가 과속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5위(1만3805건)인 경북 경산 하양읍 청천초등학교 앞 카메라와 6위(1만2765건) 경북 안동 수상동 안동소주박물관 앞의 카메라는 두 곳 모두 2009년 12월에 설치돼 운전자들이 설치 사실을 잘 모르고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동소주박물관 앞에서는 갑자기 제한속도가 20㎞나 떨어져 운전자들이 급감속을 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7위(1만2560건)인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205.3㎞ 지점(김천시 봉산면)에 설치된 카메라는 연속된 내리막 중간에 있어 과속하다 단속되기 쉬운 지점으로 꼽혔다.
두 지점 사이의 평균 속도로 과속을 단속하는 '구간 단속'도 위력을 발휘했다. 중앙고속도로 하행선 237.2㎞(죽령터널 출구 쪽 카메라) 지점에 설치된 카메라는 구간 단속을 하는 두 번째 카메라다. 운전자들은 길이 4.6㎞의 죽령터널 안에서 과속하다 카메라 앞에서 속도를 줄여보지만 평균 속도 제한에 걸려 1만2339건(9위)이나 적발됐다.
10위(1만1921건) 평택시 신대동 평택물산 앞 카메라는 과속과 신호 위반 등을 단속하는 다기능 카메라인데 운전자들이 과속만 단속하는 줄 알고 불법 좌회전을 하다 주로 걸린다고 경찰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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