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강습상륙함 ‘독도함’의 설계가 잘못돼, 기관포를 쏘면 적군이 아니라 갑판 위 아군 헬기를 맞추는 결함이 드러났다고 MBC가 9일 보도했다. 강습상륙함은 여러 대의 헬기가 동시 이착륙할 수 있는 대형 비행갑판을 갖춘 상륙함을 말한다.

이 방송에 따르면, 3000t급 구축함 이상에 장착된 ‘골키퍼 기관포’는 저공비행하는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격추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지난 2007년 실전 배치된 1만4500t급 강습상륙함인 독도함의 골키퍼 기관포는 각도를 낮추면 갑판에 있는 아군헬기를 격추하는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이는 애초에 헬기를 갑판 위에 둔다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고 독도함이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MBC는 전했다. 독도함의 갑판은 갑판 길이만 200m에 폭은 32m로, 축구장의 2배 넓이에 육박할 정도로 넓다. 이에 갑판 끝쪽에 배치된 헬기 4대는 기관포의 각도를 낮추면 타깃 사정권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유사시 해병대 병력을 실어나를 헬기가 아군 기관포에 먼저 맞는 상황이 생길 수 있음에도 해군 측은 아직 근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MBC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