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의 특징 중 하나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존 스타플레이어들의 몰락조짐이다.
대표적인 2인방은 내셔널리그(NL) 앨버트 푸홀스와 아메리칸리그(AL) 이치로 스즈키를 꼽을 수 있다.
둘은 꼭 10년 전인 지난 2001시즌 나란히 혜성처럼 등장해 동시대를 주름잡았던 대형타자들인데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올해 역사적인 기록을 중단할 처지에 내몰렸다.
이치로는 불가능
이치로는 MLB 데뷔 후 처음으로 '3할타율+200안타' 시즌이 좌절될 운명에 놓였다. 8일(현지시간) 현재 2할7푼대 타율에 160개 언저리의 안타수를 마크하고 있다.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는 정규시즌 남은 경기가 불과 19게임이어서 기적이 일어나지 않은 한 3할 및 200안타 달성이 불가능하다.
이치로가 3할을 못 친다는 게 생소할 정도로 그동안 MLB 야구를 꾸준히 지켜봐왔던 팬들로서는 상당히 충격적인 시즌이다.
푸홀스는 단순 3할을 넘보는 타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는 데뷔와 동시에 10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2007년 단 1득점이 모자라 10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이 무산된 바 있다.
기준점이 3할+30홈런+100타점일 뿐 사실 이를 훨씬 웃도는 성적을 매년 거둬들인 전대미문의 무결점 타자로 칭송받는다.
그러나 올해는 그야말로 기록중단의 대위기가 찾아들었다.
푸홀스 관건은 '타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9경기만 남겨둔 현재 푸홀스는 시즌 타율 0.295, 34홈런, 85타점, 91득점 등을 마크 중이다.
2주 전만 해도 2할7-8푼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타율이 최근 상승세로 3할에 근접한 건 그나마 희소식이다.
다만 큰 문제는 타점수에 있다. 남은 19경기에서 15타점을 더해야 하는 부담이 뒤따른다. 거의 매 경기 타점을 하나 꼴로 수확해야 할 쉽지 않은 난관에 봉착해있다. 타점이라는 게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홈런을 제외하면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줘야 가능하다. 그래서 고민이 더 깊다.
푸홀스는 기록이 중단되는 걸 막기 위해 시즌 중반 팔뚝이 부러지는 중상을 당하고도 2주 만에 돌아오는 괴력을 발휘했다.
좀처럼 타점이 나오지 않아 애태우는 나날의 연속이지만 개인적으로 다행인 건 카디널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의 광풍에 휘말려 포스트시즌(PS) 가능성이 거의 희박해졌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푸홀스는 남은 19경기 동안 오로지 개인성적 즉 안타와 타점사냥에만 매진하면 된다. 이치로처럼 가능성이 10%도 되지 않는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50:50이라는 생각으로 막판 피치를 끌어올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