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10주년을 앞두고 유럽에서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독일 경찰이 8일(현지시각) 베를린에서 폭탄테러를 위해 화학물질을 구입한 혐의로 20대 남자 2명을 체포했다.
독일 경찰은 이날 오전 베를린 북쪽 베딩 지역에 있는 이슬람 사원 '알 라만'에서 테러 용의자들을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테러 용의자는 레바논 출신의 독일인(24)과 가자 지구 출신의 팔레스타인인(28)으로 알려졌다.
독일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9·11 테러 10주년 기념식과 오는 22일 교황 독일 방문 때 폭탄 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며, "이들은 베를린 남쪽 크로이츠베르크와 노이쾰른에 살고 있으며 폭탄을 제조하기 위해 산(酸)과 비료 등을 대량 구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용의자 체포에는 독일 경찰 특수부대 SEK가 투입됐으며, 이들은 두 달 전 제보를 받고 용의자들을 추적했다고 독일 일간지 디벨트가 보도했다. 당국은 "국가에 대한 중대한 범죄를 준비한 의혹과 관련, 이들을 조사해왔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독일 내 이슬람 테러에 대한 경보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한스 페터 프리드리히 내무장관은 "독일 내에만 1000여명에 달하는 잠재적인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있다"며, "이들 중에는 심각한 범죄 혐의를 받고 있거나, 테러리스트 캠프에서 훈련을 받은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독일에선 2006년 이슬람 무장세력이 폭탄이 든 여행가방을 기차에 놓고 내리는 식으로 테러를 기도했다가 실패한 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