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안 실행을 위한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리스 정부가 세부적인 구조 개혁을 약속하고 나선 것이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각) 국영 NET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리스는 재정적자와 부채 문제를 안고 있는 유럽연합(EU)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회원국"이라며 "그리스는 개혁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올해 적자 감축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연말까지 추가로 64억유로의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다. 지난 6월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가 제출안 긴축 재정안의 일환이다. 당시 파판드레우 총리는 구제 금융 자금을 받는 조건으로 구조 개혁안을 진행하겠다며, 780억유로 상당의 국영 자산 매각 조치 등을 제시했었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또 이날 내각으로부터 국영 자산을 즉각 특별 기금으로 바꿀 수 있는 권한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자산을 단지 보관만 하고 있다는 이유로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비효율적인 자산 매각 처분도 쉬워진다.
여기에 민간 채권자들도 그리스 국채 교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나선 점도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완화시켰다. 이에 따라 6일 하락세를 보이던 미국 증시는 장 막판 낙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 5일에만 해도 1년 만기 그리스 국채 금리는 82% 수준까지 치솟으며 디폴트 불안감을 키웠었다.
다만, 구제 금융기금을 받기 위한 또 다른 난관인 '담보' 문제는 풀리지 않는 매듭으로 남아 있다.
얀 키스 데 야거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6일 독일·핀란드 재무장관과 회동을 가진 뒤 외신 기자들과 만나 "그리스 담보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적인' 이슈들을 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지난달 16일 핀란드의 추가 구제금융기금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담보로 현금을 제공, 핀란드 국고에 예치하기로 하는 내용의 국가 간 협약을 맺었다. 이후 유로존 회원국의 반발이 잇따르면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안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핀란드는 이런 상황에도 담보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 7월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을 전격 타결했다.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와 IMF(국제통화기금)가 그리스에 1090억유로를 지원하고, 은행을 비롯한 민간 채권단이 자발적인 차환 등을 통해 3년간 496억유로를 추가로 지원하는 것이 골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