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로 이 지역 은행들의 채권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무담보 채권(Unsecured bond) 발행이 관건이다.

이 채권은 말 그대로 담보의 보증이 없이 신용만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담보채보다 채권 시장 금리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마련이다.

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은행들이 우량 담보자산을 이용해 만든 '커버드 본드' 발행을 통해 자금난을 헤쳐가고 있지만, 다른 중요한 자금 공급처인 무담보 채권 시장은 지난 7월초부터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가 인용한 유럽 금융권 관계자들은 초우량 은행이라 할지라도, 이제는 다른 업계에서 같은 신용등급을 받는 기업보다 거의 두 배 높은 금리에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BNP파리바의 프레드릭 조지 신디케이트 부문 팀장은 "유럽 은행들이 무담보 채권을 발행할 수는 있겠지만, 높은 조달 비용을 감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유럽 지역 은행 채권 시장의 올 들어 발행 규모는 1996년 수준을 밑돈다. 올여름 미국 기업과 은행들이 꾸준히 자금을 조달하고 있음에도, 이 시장은 8월이 통상적인 비수기인데다가 조달 비용 급등, 유동성 우려 등으로 사실상 동결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럽 은행들의 부도 위험에 대비한 비용은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었다.

씨티그룹의 조셉 페이스 채권 전략가는 "유럽 은행들은 의문의 여지 없이 최근 수개월간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