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동쪽에는 '뮤지엄 마일(Museum Mile)'이 있다. 뉴욕 5번가를 따라 약 1마일(약 1.6㎞)에 걸쳐 뉴욕현대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과 박물관, 갤러리가 모여 있어 '뮤지엄 마일'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다. 문화와 예술이 살아숨쉬는 뮤지엄 마일 일대는 명품 매장도 즐비해 뉴욕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찾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뉴욕의 뮤지엄 마일과 같은 복합문화공간을 꿈꾸는 곳이 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일대에 조성되는 '뮤지엄 파크'이다. 이곳에는 경기도박물관, 백남준 아트센터,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경기도박물관은 지난 1996년 개관했고, 백남준아트센터가 2008년 문을 열었다. 오는 27일에는 전국 최초·최대의 어린이전용박물관인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경기도와 용인시는 장기적으로 이곳에 공원과 전망대, 레스토랑 등을 함께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3곳의 박물관이 밀집한 기흥구에는 한국민속촌이 있고, 용인 시내에는 에버랜드 등 인기있는 관광지가 여럿 있어 가족이 함께 방문하기에 좋다.

전국 최초 어린이전용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www.gc museum.or.kr)은 오는 27일 정식개관(8~21일 시범운영)한다.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경기도박물관 옆 2만9896㎡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305억원을 들여 건립됐다.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이 박물관은 단독 건물로 이뤄진 전국 최초의 어린이 전용 박물관이며, 규모도 전국 최대이다. '눈으로만 즐기는 박물관이 아니라 만들고 만지며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박물관'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어린이박물관은 자료실, 뮤지엄숍, 교육실, 어린이도서관, 영유아전시실,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등으로 꾸며졌다. 전시실에는 호기심 많은 어린이, 환경을 생각하는 어린이, 튼튼한 어린이, 세계 속의 어린이 등 4개 주제로 나눠 스포츠와 놀이를 통한 과학탐구, 환경, 재활용작품, 다문화 체험 관련 작품 및 자료가 전시된다. 과학, 역사, 문화, 예술, 사회 등 각 분야를 체험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자료와 기구도 전시된다. 야외에는 자연학습체험장과 재활용품을 이용한 놀이시설로 꾸민 공원이 조성됐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백남준 아트센터, 경기도박물관(오른쪽 사진 위에서부터)이 밀집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의‘뮤지엄 파크’가 첫 발걸음을 뗐다. 특색있는 공공박물관이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것이 장점이다. 왼쪽 사진은 백남준 아트센터를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

천재의 혼을 만나다

백남준 아트센터(www.njpartcenter.kr)는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경기도는 지난 2001년 백남준과 아트센터 건립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백남준은 그의 이름을 딴 이 아트센터를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고 불렀다. 백남준 아트센터는 2008년 10월 개관했고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백남준은 "예술이란 반이 사기" "대중을 얼떨떨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이라는 말을 남겼다. 일부에서는 '전기 낭비' '돈 낭비'라는 말을 할 만큼 독창적인 비디오아트 작품을 만들었고, 백남준 아트센터에서는 이런 그의 대표작과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작품을 봐도 이해 못할 거라는 우려에 백남준 아트센터를 선뜻 찾기가 꺼려지는 사람이 있다면, 전시작품 전문 해설사인 도슨트(docent)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2시와 4시, 주말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 추가로 이뤄진다.

연중무휴 '경기도박물관'

대부분의 공공박물관이 월요일에 문을 닫는 것과 달리 경기도박물관(www.musenet.or.kr)은 1년 365일 쉬는 날 없이 관람객을 맞는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경기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면서도 경기도의 역사·문화에 관심을 기울여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역사실, 고고미술실, 문헌자료실, 서화실, 민속생활실, 야외전시장 등이 있다. 역사실에서는 경기도가 '경기'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이유와 역사, 우리 고장의 유래와 문화유적 등 경기도의 역사를 쉽게 살펴볼 수 있다. 고고미술실에서는 한반도의 중심에 있으면서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아온 경기도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고, 야외전시장에 가면 경기도를 대표하는 유물을 이전하거나 모형으로 복원한 것을 관람할 수 있다. 오는 11월 30일까지는 오후 10시까지 야관 개관(토·일·공휴일 해당)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