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넥센 히어로즈의 8월이었다.

넥센은 8월 23경기에서 12승11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2푼2리를 기록했다. 시즌 승률 4할1푼7리(43승60패)를 상회하는 호성적이었다.

넥센은 8월 승률에서 전체 3위에 해당하는 높은 승률을 거뒀다. 8개 팀 중에서 삼성(14승9패), 롯데(16승7패) 만이 넥센과 같이 승률 5할 고지에 올랐다. 넥센의 높은 승률이 더 의미 있는 것은 LG전 스윕, KIA전 위닝 시리즈 등 강팀들을 상대로 호전했기 때문이다.

넥센의 8월 고공 비행의 원동력은 타율이었다. 넥센은 월간 팀 타율 2할6푼2리로 두산, LG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올 시즌 팀 타율 2할5푼3리에 비해 높은 성적. 넥센보다 타율이 높은 팀은 롯데(.303), 삼성(.264)에 불과했다.

넥센은 8월 월간 3할 타자도 4명이나 배출하며 롯데와 함께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장기영(.318), 송지만(.313), 유한준(.310), 박병호(.307)가 무더위에 달궈진 방망이를 뽐냈다.

특히 7월 31일 LG에서 트레이드된 박병호는 월간 결승타 1위(5개), 홈런 공동 1위(6개), 타점 5위(19점)로 팀에 들어오자마자 '굴러들어온 복덩이'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유한준은 8월 한 달 득점권에서 35타수 11안타를 때려내며 월간 득점권 타율 3위에 올랐다.

최근 넥센의 상승세에 대해 넥센의 김시진(53) 감독은 "팀 전체가 더 떨어질 데가 없다는 생각으로 오기를 가지고 하다보니 좋은 성적을 이뤄낸 것 같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내야수 김민성은 "요즘 경기가 재밌다 보니 선수들 모두 힘든 줄 모르겠다"고 최근 팀 분위기를 전했다.

최하위라는 설움과 시즌 후반 체력적 한계를 정신력으로 이겨낸 넥센의 8월은 뜨겁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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