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에 대전·충남 전·현직 자치단체장들이 대거 출마를 준비 중이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현재 대전·충남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거나 후보로 거명되는 전·현직 자치단체장과 부단체장은 10여명에 이른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낸 박성효(56) 전 대전시장은 30일 서구 만년동에서 사조직격인 '희망대전연구원' 개원식을 가졌다. 그의 측근과 정계 인사 등 500여명이 대거 참석,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둔 선거 출정식이란 해석을 낳게 했다. 박 전 시장은 연구원 고문을 맡았으며 이사장에는 박종서 전 대전도시공사 사장, 원장엔 유병로 전 대전발전연구원장이 위촉됐다.

이완구(61·한나라당) 전 충남지사도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 2009년 12월 정부의 세종시 수정추진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사퇴한 뒤 현실정치와 일정 거리를 뒀던 이 전 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19대 총선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는 등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섰다.

민선 4기 중반 대전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천안 출신 박찬우(52) 소청심사위원장은 최근 들어 총선출마 후보군에 거명되고 있다. 김동완(53) 전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지난해 말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끝으로 공직을 사퇴한 뒤 한나라당 당진군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최민호(55) 행정도시건설청장은 초대 세종시장 후보 및 고향인 대전지역 총선출마 후보군에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전·현직 정무직 부단체장의 총선 출마도 잇따를 전망이다. 김종민(47)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19대 총선 출마를 위해 조만간 사퇴할 예정이다.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그는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4기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태흠(49) 한나라당 보령·서천당협위원장도 꾸준히 표밭을 다지고 있다.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현하(50)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고향인 충북 청원에서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기초자치단체장 출신 가운데는 조규선(63) 전 서산시장과 나소열(52) 서천군수가 민주당 소속 총선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자치단체장 및 부단체장 출신들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인지도가 높아 선거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