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동네대회 수준이고 스타들은 너나할 것 없이 나가떨어지기 바쁘다.
2011년 야심차게 준비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현주소다. 여기저기서 사건사고가 터져 나오고 있고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주관 방송사는 당일 저녁 메인이벤트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들의 생중계를 외면해 팬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스타가 사라지고 기록이 저조하며 붐 조성마저 스스로 거부하는 사면초가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스타들이 잘해줘야 대회가 사는데 스타들이 아예 보이지 않거나 맥없이 물러나기 바쁘다.
타이슨 게이, 아사파 파월이 빠져 김이 샌 '대회의 꽃' 남자 100미터와 이어진 유세인 볼트의 실격, 남자 110미터 허들에서는 황색탄환 류샹을 교묘하게 가로막은 다이론 로블레스의 반칙패가 적발돼 파문을 일으켰다.
남자 10,000미터의 지존 케네니사 베켈레가 레이스 도중 기권해버리는가 하면 '미녀새'로 불리며 한국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옐레나 이신바예바마저 형편없는 기록으로 조용히 짐을 쌌다.
남자 400미터는 제러미 워리너가 불참해 흥미를 반감시킨데 이어 금지약물 파동에서 돌아온 라숀 메리트가 19살의 신예에게 덜미를 잡히는 등 이변의 연속이다.
스타들의 몰락은 세대교체의 서막이라고 애써 위로할 수 있겠으나 전반적인 대회기록 저조는 뭐라고 변명할 여지가 없다.
기록만 놓고 보면 동네대회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을 만큼 초라하다. 게다가 주최국인 한국육상이 전혀 보이지 않으면서 시청자들은 세계적인 스포츠이벤트임에도 불구하고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을 외면하고 있다.